내가 사는 살기좋은 도시 천안에선 서울처럼 놀만한 곳도 데이트 할만한 곳이 얼마없어서, 남친과의 데이트는 그냥 영화보고 밥먹고 집에가고 획일화돼있는 데이트가 조금은 지겨운 찰나 남친 고장난 차 고치고 바로 놀러갈곳을 알아보았다.

얼마전 블로깅하며 봤던 천안근처에 있는 아산 가볼만한 곳으로, 현충사포스팅보고 한번 가볼까하는 마음에 현충사로 향하게 되었다.

우리 커플이 도착해보니 오후 다섯시였다.

지금은 해가 길어진 여름이니 하절기 시간을 맞춰서 봤더니 여섯시가 마감이였네..겨울이었으면 바로 집으로 향했을뻔했다. ㅠㅠ

다행히 관람종료 한시간전에는 입장가능하니,앞에있던 경비원 아저씨가 제지하기 전에 후다닥 입장했다.

해가 길어진탓에 다섯시가 넘은 시각에도 한낮처럼 밝아서 우리와 같이 다섯시넘은 시각에도 불고하고 가족, 커플단위로 많이들 현충사를 많이 찾았다.

뻥 뚫린 시야확보에 잘 정돈된 가든 느낌의 현충사를 걷다보니 걷고만 있어도 힐링이 된 느낌이랄까, 나무들이 하나같이 관리가 잘돼있어 무료개방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놀러와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리저리 남친아이폰 내 아이폰 번갈아가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그냥 막찍어도 예술이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현충사 가는 중간에 이순신 관련 박물관이 있는데, 여기에선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업적과 대중들이 많이 아는 거북선과 명량대첩 일본군사들의 분석 등등 여러가지의 전시물을 볼 수있고, 체계적으로 관람하기 쉽게 해놔서 어린아이들에게 큰 교육이 될것같다.

나의 고향 여수에도 마찬가지로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축제나 기념품,거북선등 유적지,이야기등이 많이 있어 어렸을때부터 보고 자라온 사람으로서, 아산에서도 이런 기념관에 들리게 되니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왔다.

 

▲충무공 이순신장군님의 살던 집이다.

 

푸른잔디와 기와집이 함께 있으니 그림같은 사대부집처럼 뽐내 보인다.

이런 기와집이나 한국민속촌에서 많이 봤던 옛날 조선시대문물을 보게될때면, 나도 조선시대에서 살고픈 마음이 강해진다.

여기에 덧붙여 내가 조선시대에 살고싶어라고 하자 코멘트달던 내 남자친구가 나에게 해줬던 말이 생각났다.

"넌 아마도 노비였을거야... "

"ㅂㄷㅂㄷ 그래도 내가 모시고 있는 주인님 아들이

아마 나 좋아해서 첩이라도 됐을거야"

"그랬으면 아마 너 다른곳으로 팔았을걸..?"

"ㅂㄷㅂㄷ"

나를 놀리기에 최적화되어있는 남자친구였다.

 

산책하듯이 걷다보니 연못도 있어 사람들도 한데 모여서 연못에 있는 잉어떼에 먹이를 주곤했다. 그 먹이를 보고 달려오는 잉어한떼를 보자니 엄청 징그럽기도 했다. 으으~

그렇게 박물관 구경하고, 산책하고 걷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훌렁 지나갔나보다.

경비실? 관리실에서 안내방송으로 관람종료시간이 임박했다며,사람들 보고 나가라는 방송을 여러번 번복했다. ㅠㅠ현충사 다 올라가지도 못했는데...

산 꼭대기 가까이에 있는 현충사에 다 올라가지 못한채 우린 방송듣자마자 내려와야했다. 보기보다 코스길이가 길고, 나름 볼것도 많아서 기분전환 나들이로 제격인것 같다.  

급하게 왔던 아산 가볼만한 곳 현충사였지만, 다음엔 시간내서 다시한번 제대로 관람하고 즐기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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